사랑은 너무 복잡해~~

요즘 가끔 영화 얘기를 하다 보니 어느 누가 질문을 한다

"영화는 누구하고 보러 가세요 완전 궁금하답니다" 라는 질문이었다

그래서 대답을 하려다 문득 이 질문에 어울리는 작은 에피소드가 있어

이 영화를 소개하면서 대답을 가름하고자 한다

 

나는 음주는 조금 하지만 가무는 아주 젬벵이다

몸치 음치라서 어느 모임이든지 노래뱅을 간다면 마음으로는 부담백배이다

도야지가 친구하자고 하는 노래 솜씨니 뭘 불러야 돌이나 안 맞을까 하는 고민에 좌불안석이다

어디든 어울리기가 힘드니  영화도 혼자보러 다닐 때가 많다(사실은 거의 다 이다)

봄소식의 설레임에 들뜬 3월 어느날 내가 자주 가는 영화방에 공지가 올라왔다

술 담배없는 건전영화모임을 합니다

모임이 취지가 마음에 들어 동작빠르게 1착으로 신청을 하고

가만히 힘빼고 서서만 있어도 지하철 계단을 오르내린다는 금요일 저녁 강남역 7번출구에서

남자셋 여자둘이 만났다

나는 강동원 주연이 <의형제>를 보고 싶었지만 여자들이 추천으로 <사랑은 너무 복잡해>를

결정하고 저녁을 먹고 관람을 하였다

난 <의형제>를 보지 못하는 마음에 괜히 만났어 괜히 만났어 투덜 투덜 @#&$#@$&@???????? ㅋㅋㅋ

 

영화는 성공한 베이커리 샆을 운영하는 이혼녀 메릴스트립이 집을 리모델링하기 위해

만난 멋진 건축가 이혼남인 로버트 마틴과

이혼해서 20살연하의 여자와 결혼 했다가  이건 아닌가벼 하고

다시 돌아오는 잘 나가는 변호사인 전 남편 섹사가이 알렉 볼드윈과 삼각관계를 그린 영화이다

 

메릴이 은근슬쩍 어리숙한 아줌씨 연기가 참 좋다

커피숖에서 메릴과 4명이 대화한다 포복절도할 귀여운 18금 대화가 나온다

대화 내용을 소개하고 싶지만 18금이라 건너감이 무지하게 아쉽다 ㅎㅎ(생각하니 다시 우습다 )

 

영화에서는 건축가 로버트와 사랑을 알게하는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다 

첫째로 베이커리 샾에서 초코크로와상을 만드는 것이다

20년전의 영화 <사랑과 영혼>에서 패트릭 스웨이지와 데비 무어의 도자기 장면이 연상되는 빵 만들기 도전이다

크로와상이 종류가 많기도 하다 그걸 만들면서 둘은 무덤덤 카칠이에서 음 아니 이사람이 하는 관계로 나아간다

둘째로 백문이불여일견이라고도 한다 그걸 발전하면 식사 한번이 낫다 술 한잔이 더 좋다 그러다가

손 한번 잡는게 가장 빠르다 하는 남녀간의 친밀도의 발전단계가 있다

공동정범이라는게 있다 정의롭지 못한 일들을 같이 저질르는 사람들이 묘한 유대감과 일체감이라고 할까

메릴과 로버트는 극중에 파티장에서 대마초를 흡입하는 장면이 나온다

상하 진폭이 클수록 마음에 다가가는 충격도 따라서 변화한다

경찰의 검문을 받는 위기를 모면하고  일탈의식을 공유한 그들은 이 사람 괜찮네 하는 단계로 격상한다

 

알렉은 20년 연하와 결혼생활에 지치고 있다

시도 때도 없이 이리 오라는 마나님도 무섭고 일러 바치기 대장 아들넘도 왠수가 된지 오래다

구관이 명관 어느날 그는 조강지처 메릴이 좋은 사람이라는걸 알게 된다

그리고 메릴에게 말 한다

이제 정말 잘 할수 있다라고 다시한번 기회를 달라고

 

경영에 보면 기회비용이라는게 있다 A와 B의 선택이 문제이다

새로 다가온 아름다운 사랑 건축가 스티븐

이젠 정말 잘 할수 있다 돌아온 전 남편 변호사 알렉 

당신이라면 알렉과 스티브 중 누구를 선택 할것인가?

영화에서의 결말은 또한 누구를  선택 할 것인가?

영화에서는 축구로 비교하면 전 후반 연장 끝나고 인저리타임에서야 감독이 선택을 보여준다..

 

 

 

금요일 황금시간이라 좌석은 남자셋이 앞에 앉고 여자들이 바로 등뒤에 앉았다

졸면안돼 졸면안돼를 부르짖었다 그런데 영화가 은근 재밌다 점점 몰입되면서 시간은 휙~~

종영되었다 모임이 취지대로 차 한잔 하고 마쳤다

 

박완서의 신작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라는 책이 있다

늘 최선을 다해 선택하고 행동하지만 늘 선택 안 한 그길이 궁금하다

나이를 들었건 어리건,

사랑을 해봤건 쑥맥이건,

사랑은 너무 복잡하다

하긴 살아가는 모든 일상들도 복잡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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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 그 이후론 영화는 다시 혼자 본다 왠지 그게 더 속 편한 일이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