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헌법에는 우리나라 국민들은 국방. 납세. 근로, 교육 등을 국민이 지켜야 할 4대 의무로 규정하고 있다. '규범에 의해 부과되는 부담이나 구속'이라는 법률상 의미처럼 의무를 성실하게 지킨다는 일은 그리 쉽지만은 않지만, 대다수의 대한민국 국민은 중학교까지 의무교육을 받고, 나라를 지키는 병역을 필하며, 호구지책이지만 경제활동을 하고, 소득세 법인세 부가세 주민세 등 각종 세금도 성실히 납부한다.
오는 25일은 제 18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다. 경제민주화, 가계부채와 하우스푸어, 일자리와 청년실업, 복지와 반값등록금, 균형발전 등 막대한 예산을 필요로 하는 정책과 공약들을 내놓고 당선됐다. 증세는 없다고 하지만 세원확보를 위해 금융소득세 기준 강화 지하경제 양성화 등 다양한 방안들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현재 유리창 소득이라는직장인은 직장인대로, 앞에서 남고 뒤에서 밑진다는 사업자는 사업자대로 세금 납부가 과하다는 현실에서, 정책과 공약을 이행하기 위한 제정확보를 위한, 국민의 의무인 납세 즉 세금 폭탄 부과의 중압감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질병 노령 장애 빈곤 등이 문제가 발생했을 때 국가적으로 마련한 사회보장제도가 국민연금이다. 예외 조항이 있지만 국민연금은 건강보험 등과 함께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그런데 그는 국민연금에 불만이 많다. 멋대로 정해놓고 국민의 의무다? 좋소. 그럼 난 오늘부터 국민 안합니다. 최해갑(김윤석)과 그 가족들의 세상과의 좌충우돌 일대기 `남쪽으로 튀어`를 만나보자.
초절정 국민진상 최해갑 수신료를 내기 싫다고 TV를 박살내고, 국가대표 축구 경기를 보는 사람에게 `뭔넘의 애국심` 이러며 조용히 하라고 타박을 한다. 많이 배울 필요도 없다며 자녀애게 학교에 안가도 된다고 하고, 가훈은 `가지지도 배우지도 말자`이다. 주민증록증을 찢고, 감시가 싫다며 동네 골목의 CCTV를 부숴버리는 이상한스타일 최해갑. 트러블 메이커로 세상과 겉돌던 해갑에게 어느날 그의 조부가 마을 사람들에게 내놓은 땅을 국가가 국유지로 귀속 시키고 개발 허가를 내줘 파괴될 위기에 몰린 섬으로 이주를 결심한다. 섬을 지키기 위한 활약상이 후반부를 구성한다
임순례감독의 여섯번째 영화 `남쪽으로 튀어`는 나오키 상을 수상한 오쿠다 히데오의 동명소설을 영화화 했다. `공중그네` `최악` `동경이야기`등의 작품에서 쉽고 간결한 문체로 독특하고도 매력적인 인물을 등장시켜 독자들을 매료시켰다. `남쪽으로 튀어`에서는 견고한 현실에 벽에 무기력하게 안주할 수밖에 없는 기성세대들에게 `인생은 자기 소신것 살아가면 그만`이라는 것이 작가가 우리에게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영화는 원작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에피소드는 한국의 현실에 맞게 각색을 하였지만. 전체적인 설정과 주제는 비슷하다. 지금 극장에는 천만관객배우를 두편의 영화에서 만날수 있다. 광해의 류승룡은 `7번방의 선물`, 도둑들의 김윤석은 `남쪽으로 튀어`. 흥행 코드로 보면 왠간히 무뚝뚝한 사람도 손수건을 꺼내게 만드는 7번방의 선물에 관객은 더 몰릴것이다. 진짜 깡패 아냐 할 정도로 자연스러운 김윤석의 연기가 나는 좋아 보였다.
`남쪽으로 튀어`는 세상을 향해 거침없이 하이킥을 날리는 최해갑의 모습에서 통쾌함을 넘어 카타르시스를 주는듯 했다. 그러나 후반부로 갈수록 무거워진다. 개발을 저지하고 평화스러운 섬으로 돌아오는 뒷맛이 개운한 권선징악형 마무리를 기대했지만, 폭력을 폭력으로 맞서고 결국 최해갑 부부는 할아버지가 떠났다는 전설 속의 그 섬으로 출항하며 끝난다. 그런데 섬의 평화는 찾았을까? ,,,, 아마도....
영화와 현실은 불가분이 관계인가 보다. 88만원 세대와 170만 실직자, 고령화 사회, 세대갈등, 경제 양극화 등 먹고 살기 힘든 2013년 대한민국의 자화상을을 보여준다. 곰곰히 들여다 보면 국민연금 속에 간단치 않은 사회 문제들이 내재되 있다. 노이즈 마케팅이라 생각하지만 영화사와 국민연금공단 측이 최해갑이 연금 남부를 거부하는 장면을 두고 삭제요청과 거부로 말이 많다. 덜 내고 많이 받는 구조로 시작한 국민연금. 현 추세로 간다면 늦어도 2080년까지는 완전 고갈된다고 하며 한국납세자연맹은 국민연금 폐지 서명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며칠후면 새로운 국가지도자로 박근혜대통령이 취임한다 선거중에 많은 약속들을 하였다. 그 중에서 거대한 구호로만 외치다가 임기를 마칠수도 있겠지만, 지역 이념 세대를 아우르는 국민대통합과 국민행복시대를 수사가 아닌 실천으로 이뤄주길 바란다. 헌법에는 국민으로서 감당해야 할 의무도 있지만 행복할 권리 또한 있기 때문이다. 임순례 감독의 말을 옮기면 `남쪽이 상징하는 자유, 현대사회의 이상향, 제도나 관습을 벗어나 이상향을 향해 떠나는 가족들의 이야기`라고 말한다. 영화는 끝났다. 더이상 `남쪽으로 튀어`가 없는 세상, 그 세상을 꿈꾸며 극장을 나선다.
요즘은 새해 인사를 1월 1일과 설날 두번에 걸쳐 하는게 자연스러워졌다. 계사년은 정확히 365일 5시간 48분 46초(31,556,926초)이다. 지난 임진년을 돌아보면 똑같은 1초에도 슬픔과 기쁨이 함께함을 볼 수 있다. 4년의 꿈과 희망을 송두리채 앗아간 런던 올림픽에서 신아람선수의 통한의 1초가 가장 슬펐을 것이고, 7월 15일 `강남스타일`을 유튜브에 첫선을 보인 후 초당 70여회의 조회 속도로 160여일만에 10억리뷰의 신기록을 달성하며 팝 문화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연 싸이의 1초가 가장 기뻤을 것이다. 올해 1초 1초마다 기쁨과 행복이 함께하는 계사년 되시길 충심으로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
'홍재문이 만난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로 세상읽기 --- `명량` (0) | 2014.08.29 |
---|---|
내 마음의 영화와 음악 --- `시티 오브 엔젤` (0) | 2013.08.10 |
영화로 세상읽기 ~~~ `광해 - 왕이 된 남자` (0) | 2012.10.28 |
영화로 세상읽기 --- `R2B : 리턴투베이스` (0) | 2012.08.29 |
영화로 세상읽기 -- `건축학개론` (0) | 2012.04.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