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성을 보고 ~
지난달 중국 국가주석 후진타오가 미국 국빈 방문을 하였다.
미국에 내노라하는 저명인사 225명이 참석한 국빈만찬에 5억원이 들었다 하니
1인당 220만원 짜리 보기만 하여도 배부를 최고의 음식이 나왔을 것이다
아편전쟁(1840~1842) 패배 후 서구 열강의 침탈에 속수무책이던 중국이 170년만에 다시
미국과 함께 G2 슈퍼 파워로 당당히 자리메김한 초강대국의 위상을 보여주었다.
역사의 시계바늘을 되돌려 1,400년전으로 거슬러 가보자. 그 당시에 세계 최강국은 당나라이다.
중국의 최고의 황제라는 당 태종 이세민은 안시성 전투(645) 후 고구려는 침공하지 말라고 유언을 했다고 한다.
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고구려 또한 만만치 않은 동아시아의 강국이다.
그로부터 23년후 나-당 연합군이 고구려를 침공한다.
이준익 감독의 황산벌 후 7년만에 평양성이라는 영화를 개봉하였다.
"250만이 넘지 못하면 은퇴하겠다"라며 배수진을 친 출사표에서 영화 제작에 임하는 각오를 보여 주었다.
고구려 멸망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영화화 하였으니 줄거리 소개는 무의미하다.
영화에 기억 남는 장면들을 보면
- 한놈!두시기!석삼!너구리! 쌀이랑께~ 우우우~ 쌀이랑께~쌀이데이~쌀이랑께~쌀이데이~쌀이랑께~~~
예전에 "웰컴 투 동막골"이라는 영화가 생각난다. 촌장에게 질문한다. 주민들이 이렇게 단합이 잘 되느냐고
촌장은 잘 먹이면 된다 라는 대사가 기억이 난다. 대의 명분도 중요하지만 눈 앞의 배고픔이 더 현실적이다.
전장의 무시무시한 비장감을 잠시 내려 놓는 쌀로써 유혹하는 뮤지컬을 보는 듯한 기분 ㅎㅎㅎ
- 쌀공격,벌떼공격,화장실 응가장면,거시기의 러브스토리 등 코믹 전쟁극을 표방 하였지만
전쟁의 무자비한 잔혹한 광경들이 더 뇌리에 남는 전쟁 영화라 하겠다.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어릴적 전쟁놀이가 아닌 이상
인간 존엄성 말살의 전쟁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 거시기(이문식)은 고구려에 포로로 잡힌다.항복 권유 방송에서 기득권 세력의 지배 계층과 백성의 시각을 보여준다.
내가 죽으면 어머니는 누가 돌볼것이냐고 서럽게 우는 대목에서 고향 가지 못한 설 연휴의 마음을 심란하게 한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행복하게 살 수 있다면 이게 보편적인 행복에 대한 가치관일 것이다.
- 신라의 삼국통일은 우리나라의 국토가 만주 대륙에서 한반도 이남으로 축소되서 불행한 역사적 사건이라고 말한다.
영화에서는 노망난 척하는 노회한 김유신이 당나라와 마지막 전쟁을 준비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당나라도 마지막 적은 신라라는 대사에서 한반도에 대한 정복욕을 보여준다.
현재 중국은 동북공정을 넘어 탐원공정으로 가고 있다 맥을 같이 한다고 본다.
- 연개소문은 큰아들 남생에게 정치를 둘째 남건에게 군사를 맡으라고 한다.
협상파인 남생과 결사항전파인 남건의 대립으로 고구려는 망한다.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는 말한다 [전쟁은 정치적 수단과는 다른 수단으로 계속되는 정치에 불과하다]
남생을 위한 변명이지만 둘 다 고구려를 위한 최선의 정치를 했다고 생각한다.
"평양성"은 전쟁에서 만날수 있는 여러 인간 유형을 보여준다.
톱스타 한사람의 영화라기 보다는 명품 조연들의 맛깔스런 호연이 좋았다.
블록버스터의 물량 전투신으로는 부족해 보이지만 하드웨어적인 부분도 이만하면 됐다 싶다.
통계에 보면 2010년 우리나라 수출액은 4,674억달러로 이탈리아,벨기에를 제치고 세계7위,
수입은 4,257억달러, 합산 무역규모로는 세계9위를 달성 하였다.
거시기는 줄 잘못 선 관계로 군대를 두번 가듯이
우리나라도 힘 좀 쓸거 같은데 지정학적 위치로 원체 쎈 나라가 많아 기침 한방에도 나라가 감기에 걸린다.
김유신 장군이 이런 말을 한다.
"싸움은 싸워서 이기는게 진짜승리가 아녀..싸우지않고 머리로 이기는게 진정한 승리여."
싸우지 않고도 이기는 강하고 멋진 대한민국을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