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재문이 만난 영화

영화로 세상읽기 --- `미이라`

내일은으하하 2017. 8. 2. 19:42

 

 

유동고객이 많은 곳에서 상품의 기능, 효능을 실연 행위로 보여주는 마케팅을 데몬스트레이션이라고 한다.

예전에 청계8가 도께비 시장에서 새것처럼 삐까 번쩍하게 닦아내는 세정제나 못 붙이는것이 없는 만능

접착제의 마법같은 'demonstration' 를 보면 '야 그거참' 감탄하며 구입했던 기억이 있다.

 

영화에서 흥행을 위한 대표적 데모는 1분 30초의 미학인 예고편일 것이다.

영화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멋있게 편집한 예고편을 보고 '와우'하는 기대감으로 극장에 들어가지만 가끔 '에이'

라는 실망감으로 나올 때가 있다. 영화 '미이라'는 마블의 '어벤저스', DC의 '저스티스'와 경쟁할 유니버셜의

새로운 시네마틱 시리즈인 '다크 유니버스'의 첫번째 작품인데, 평점을 매긴다면 솔직히 '에효 앞 날이

걱정스럽다' 이다.

 

 

'죽음은 또다른 삶의 통로에 불과하다'.

오프닝에 나오는 이 문장은 엔딩에서 톰 크루즈의 선택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주제 의식으로 마무리는 잘되었다.

 

간략한 줄거리는

아마네트 공주가 왕위를 이어받기로 했는데 부왕이 젊은 새왕비와 (소곤소곤) 늦둥이 왕자가 태어나면서, 권력

승계에서 밀려난 공주는 죽음이 신 세트와 (속닥속닥) 거래를 하는데, 음모가 (이럴수가) 발각되며 산 채로

미이라가 됐는데 톰크루즈가 아마네트 공주를 (어찌저찌) 되살리고 ~, 영사기는 계속 돌아간다 ~.

 

현대 사회에서의 집권은 권력 투쟁 보다는 유권자에 대한 정책 경쟁 등 민주적 절차가 중요하지만. 과거 왕조

시대에는 피도 눈물도 없는 힘의 논리로 결정된 경우가 종종 있었다.

조선 왕조에는 노산군(숙종때 단종 복위), 연산군, 광해군 등 임금였지만 군으로 불린 세 명의 왕이 있는데, 권력

암투에서 아마네트와 세트의 상황과 같은듯 다른 결과를 비교해 본다.

 

이집트에서는 나라를 통치하는 존재는 반드시 태양신의 아들, 즉 남성이여야 하지만 하트셉수트 여왕처럼 신권과

왕권, 군사권까지 완벽하게 장악한 여성 파라오도 있었다

왕위 승계 1위였던 아마네트 공주는 적자인 늦둥이 왕자가 태어나면서 다된 밥에 코 빠트린 상황이 되자 세트와

음모를 꾸미는데 어째 이런 일이 완전히 망했네.

비슷한 예로는 중립외교와 개혁정책을 펼쳤던 서자 출신으로 왕이 된 광해군의 폐위는 적자인 영창대군과 인목

대비의 폐모살제도 중요한 원인이 된다.

 

인간과 다르게 신의 선과 악은 절대적인 명제로 해석해야 할것이다.

그런데 이집트 신화에서 죽음의 신 세트는 상대적인 관점에서 흥미있는 행위들을 한다. 고대 이집트 사람들에게

농사 짓는 법을 가르친 어질고 현명한 신왕인 친형 '오시리스'를 죽이고 왕이 되는 폐륜을 저지르지만, 오시리스의

아들인 '호루스'의 복수의 칼날에 죽음의 땅 사막으로 쫒겨난다. 태양의 신 '라'는 낮에는 하늘을 환하게 비추지만,

밤에는 지하 세계의 강을 건널 때 악마 아포피스의 공격을 받는다. 그 때 정의의 사도처럼 세트가 등장해 아포피스를

물리친다. 매일 아침 태양이 떠오르는것은 세트의 야간 근무 때문이다.

 

앞으로 톰 크루즈의 절대 힘으로 활약할 세트를 다룬 영화는 화려한 CG로 유명한 '갓 오브 이집트' (개봉 2016년 3월

3일. 관람객 919,834명)이 있다.

호루스의 통쾌한 복수극은 또다른 삼촌과 조카 관계인 수양대군(세조)의 비윤리적인 역모로 일어난 단종애사가 더

아프게 다가온다.

 

 

영화가 흥행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작품 자체의 경쟁력이 먼저인것 같지만 요즘 삼복더위를 무색하게 만드는 '군함도'의 뜨거운 흥행은 투자-배급-극장이

수직 계열화로 인한 밀어주기가 우선인듯 하다

 

앞으로 이어질 다크 유니버스 시리즈는 예고편도 본편도 재미있고 미이라, 드라큘라, 투명인간, 프랑켄슈타인 등

몬스터 캐릭터들의 활약으로 세계 평화를 지키며 흥행에도 성공하길 기원한다

 

 https://youtu.be/qUX-f7dmC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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