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재문이 만난 공연

교수와 여제자2를 보고

내일은으하하 2011. 5. 6. 08:01

 

 

저녁을 먹고는 마실길 나들이로 가끔 신당 중앙시장에 가본다.

대기업 마트의 등장에 전통시장도 시설및 환경개선으로 쾌적하고 편리한 쇼핑을 즐길수 있게 됐다.

상인들도 장사꾼 개념에서 마케팅과 경영기법을 적용 하는등 점포 경영자로 변화하고 있다.

시간을 두고 찬찬히 돌아다니면  `옛수 덤하나 추가요` 하는 시장만이 주는 넉넉함과 흥겨움이 있다.

하지만 어수룩해 보이는 매매속에서 마케팅 기법을 찾을수 있다.

1 = 거기 국물맛이 끝내준데 수군수군 입소문 (바이럴마케팅)

2 = 하나가 먹다가 둘이 죽어도 모른다는 강심장 큰소리 (노이즈마케팅)

3 = 배추김치를 사면 총각김치를 덤으로 주는 1+1 (보고마케팅)

4 = 더 감추어라 더 팔릴것이다. 다 팔리고 몇개 없는척  (신비주의마케팅)

 

연극 포스터가 강렬하다.

1 = 2009년 12월 7일 무대 난입사건 - 주말 공연도중 배우의 전라장면을 보던

     서울거주 신모(48세)씨가 무대위로 뒤어 올라가 알몸인 배우를 끌어 안았다.

2 = 2009년 12월 9일 50대 남성 응급실행 -  50대 남자가 무대위에서 벌어지는

     성행위 묘사 장면을 10여분 정도 보다 호흡곤란으로 응급 앰블란스 탑승

3 = 2009년 12월 19일 여배우 하차 - 괴한의 무대 난입과 동영상 유출에 극도의

      불안증세를 느낀 여배우 결국은 교체 되었다.

제작 초기부터 외설이라는 이유로 검찰 수사망에 올랐던 연극 "교수와 여제자"

이 연극의 홍보는 무슨 마케팅이라 불러야 할까?

 

2년만에 시즌2로 다시 돌아온 "교수와 여제자2"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40대 중반의 발기불능인 교수가 성기능 장애를 치료하기 위한 방책으로 여제자와 호텔에서 만남을 가진다.
부인 이외의 여자와 관계를 가져보는 것이 침체된 성기능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킬지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제자는 처음에는 교수의 요구를 거부하나 교수의 간청에 못이겨 결국 교수의 성기능 치료에 협력하게 되고
고개 숙인 남자에서 다시 서는 남자로 호전된 교수는 부인에게 돌아가 그녀를 만족시키며 가정의 행복을 되찾는다.

 

리얼 3D연극을 표방하면서 상상하는 장면을 입체 TV로 보여주는 방식을 세계최초로 시도 하였다.

아이디어는 신선한데 라이브가 강점인 연극에서는 실효성이 떨어져 보인다.

또한 얼굴 공개를 꺼리는 관객들을 위해서 VIP룸에 이어 커플룸이 신설 되었다.

전라의 연기를 보여준 엄다혜 씨는 성인연극 하면 떠오르는 유명한 연극 "미란다"에 출연했었고
성인방송 live69tv에서 아라라는 이름의 포르노자키로도 활동했었다.

 

지난달 29일 여성단체 회원들의 연극을 관람하였고, 사무실을 방문해서는 격앙된 어조로

공연의 위법성을 제기 하였다. `여성의 몸을 성 상품화 한것은 엄연한 매춘행위와 다를 게 없다`.며

`타단체와 연계해서 강력하게 공연관람 거부 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연극 막이 오르기 전 제작자가 등장을 해서 연극에 대한 소개를 한다.

그는  `아직도 우리 사회는 성에 대해 솔직하지 못하고 숨어서 이야기하고 숨기는 경향이 있다.

그에 비해 청소년까지 쉽게 포르노를 접할 수 있는 모순된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제는 성에 대해 당당히 이야기하고 토론 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00% 올 누드 연극이 끝났다.

빨강 정육점 조명이 꺼지고 하나둘 극장문을 나선다.

외설인가. 아니면 우리 사회에 퍼져있는 그릇된 성문화에 대한 질타인가.

 

판단은 관객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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