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미술 시간에 크리스마스 카드를 만드는 수업이 있었다. 하얀 모조지를 접어서 흰눈 내리는 숲길을 루돌프가 힘차게 썰매를 끄는 카드를 만들었다. 제주도 촌에서도 징글벨과 고요한밤 거룩한밤 등이 울려퍼지면 성탄의 분위기는 고조 되었다. 그런데 해가 갈수록 없어지는것 중 하나가 크리스마스 캐럴인가 싶다. 흥겨운 캐럴송에서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기도 하지만, 또 한해가 지나가고 있구나 하며 작게는 나 자신을 돌아보고 크게는 나라 안팍의 크고 작은 일들을 생각하게 한다.
7월 9일 193번째의 나라로 남수단공화국의 탄생하였다 세계만방의 수 많은 나라들 중에 대한민국의 위상은 어떠할까? 2011년 세모의 끝에서 세계사의 변화속애서 우리나라를 조명한다.
12월 5일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9번째(미국, 독일, 중국, 일본, 프랑스, 네덜란드, 이탈리아, 영국)로 무역액이 1조 달러를 돌파하였다. 해방 이듬해인 1946년 5000만달러, 1967년 10억달러, 1974년 100억달러, 1988년 1000억달러를 넘고, 23년만에 1조 달러 시대를 열었다. 현재의 수출 증가율을 감안하면 3년내에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를 따라잡고 세계 5위 무역 대국이 된다고 예측하고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한 국가들 중에선 유일하게 1조달러 고지에 올랐다.
11월 29일에서 12월 1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는 세계 160여 개국의 정부·국제기구·시민사회·의회대표 등 3500여명이 참석한 세계개발원조총회가 개최됐다.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자리바꿈하는 데 성공한 대한민국에서 열린것에 각별한 의미가 있다
작년에는 G20 정상회의가 개최 되었고 내년에는 핵안보정상회의가 서울에서 열린다. 국제적으로 경제와 안보 양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위상과 국력을 인정받았고, 내년 정상회의에서 평화적 핵이용에 대한 우리나라의 의지를 국제무대에 보여줄 수 있을것이다.
대한민국은 6.25후 60년만에 정치 경제 사회 분야에서 세계가 인정하는 강국으로 발전 하였다.
대한민국의 국력이 커질수록 필연적으로 외국인들의 유입은 증가된다. 학문을 배우려는 유학생, 기피하는 3D업종의 대체 인력과 결혼 등으로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 되는 외국인들이 많아지고 있다. 지난달 참석한 결혼식도 신부가 외국인이었다. 지하철에서 시장에서 만나게 되는 다문화사회는 이제 우리의 일상이 되었다. 지역주민과 이주민의 상호소통의 계기를 마련하고 다문화가정의 안정적인 지역정착을 돕기위해 펼쳐진 찾아가는 다문화 공연에 참석하기 위해 수원행 전철에 몸을 실었다.
아리(아리랑) + 수(나무) = `아리랑 나무`를 뜻하는 의미를 가진 여성민요그룹 "아리수"는 2005년 창단하여 민요의 대중화, 현대화를 위해 쉬지 않고 노력하여 `21세기 민요 창조그룹`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아시아 각국의 민요속에 배여있는 삶과 정서를 통해 공통성을 발견하고 또한 다양성과 개성이 존중되는 다문화사회를 노래하기 위해 "아리아시아" 그룹을 결성하였다.
이번 공연은 8개 나라에서 13곡의 민요를 재편곡하여 들려주었다. 그 나라말과 우리말로 번갈아 가며 노래하고, 악기 구성도 우리 국악기로만 구성하지 않고 아시아의 대표적인 악기와 서양악기가 조화롭게 배치하여 다문화적인 앙상블을 들려준다.
`첨밀밀(1997,여명 장만옥)`에서 두 주인공은 사랑과 이별 그리고 뉴욕에서 재회의 순간 등려군이 애잔한 목소리로 다시 사랑이 이뤄졌음을 부른 주제가가 마음에 남아있다. 두리안이 부른 I,m still loving you가 많은 인기를 끌었는데, 원곡은 `다융쌈빤`이라는 인도네시아의 뱃노래였다.
일본 뱃노래 `소란부시`에서 후렴부의 `돗코이쇼(우리말로 여영차)` 에서 관객들은 청어잡이 그물을 힘차게 당기는 역동적인 어깨 손짓을 하였고, 우리 뱃노래에서는 `어기야디야, 어기영차`를 소리높여 살아있는 신명을 공유하였다.
남과 북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아리랑은 200여곡이 된다고 한다. 노래 한곡에서 천변만화[千變萬化]의 다양성을 보여준다. 아리랑에서 팀명을 만든 "아리아시아" 프로젝트는 앞으로 아리아프리카, 아리아메리카까지 활동을 넓혀 나라와 민족마다의 고유성과 보편성, 그 변화의 깊이,넓이,높이를 보여주길 기대한다.
외국인들은 대한민국하면 떠오르는 국가 이미지에 삼성, 현대, LG같은 기업을 먼저 생각하지만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6월 10일 SM엔터테이먼트 라이브 월드투어 파리 공연이 15분만에 7000석이 매진되면서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이 추가 공연을 요구하는 시위에 1회 연장 공연을 하는 폭발적인 반응과 유럽 각지의 관객들이 한국어로 동방신기와 소녀시대의 노래를 열창하는 등 대성공을 거두었다. 한국의 국가 이미지가 대기업 중심에서 대중가요 영화 등 문화 중심의 한류로 옮겨가고 있다. 문화적인 파급효과가 큰 한류열풍은 다시 국가 브랜드의 가치를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다.
무력으로 세상을 정복하거나 경제력으로 지배하기 보다는 사랑의문화, 평화의 문화로 진정한 세계 평화를 꿈꿨던 백범 김구 선생의 `대한민국은 문화강국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이 생각난다.
문화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우리 역사와 전통을 기반으로 하는 우리의 문화를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구촌 시대로 일컫는 지금 193개국 각각의 고유한 문화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성을 우리의 시각으로 재해석할 수 있는 장조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사회 안에서 공존하는 다문화에 대하여 새로운 접근을 한 "아리아시아"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대한민국 문화강국을 꿈꿔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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