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재문이 만난 공연

들소리 공연을 보고

내일은으하하 2011. 7. 27. 08:01

 

 

 

우리는 머리를 잠시도 비워두지 않는다. 항상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있다.

사람은 한 시간에 2천가지를 생각하고 하루 24시간 대략 5만가지를 생각한다고 한다.

그래서 오만가지 생각이라는 말이 생겼다. 그러나 이것은 상념에 해당하는 생각나기 이다.

이것은 내가 내 뇌의 주인이 되는 것이 아니고 의도되지 않은 상념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 보다는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자신이 뇌의 주인이 되어 문제에 대한 해결을 향한 체계적인

사고를 하는 생각하기를 해야 두뇌를 활용할수 있고 지고의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몰입`  본문 중에서-

 

 

올해 장마는 한마디로 짧고 굵었다.

평균 강수량 589.5mm로 역대 두번째로 많았고, 26일로 평년보다 6일이나 짧았다.

억수같이 장마비가 내리던 날 귀가를 서두르다가 넓고 넓은 역광장에서 철퍼덕 넘어져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아 이 아저씨는 또 왜그래 눈총을 받고 병원에 가니 인대가 늘어나 14일 깁스 처방을 받았다.

깁스한 발을 어기적뭉기적 걷기로 남산 국립극장에 "들소리" 공연을 만나러 갔다.

 

공연장을 나오면서 좋은 공연이다라는 판단은 어디에서 오는것일까?

나는 배우와 관객의 소통과 몰입의 많고 적음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배우는 소통의 몸짓으로 `잘한다`, `얼쑤`, `지화자`, `쯧쯧쯧` 등의 추임새를 원했고,

관객들의 새빨간 손의 박수와 열광적인 환호성의 몰입으로 화답한다

자 이제 배우와 관객,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는 "들소리"의 공연을 따라 가보자

 

 

들소리 공연에는 부제가 따라온다. `소원성취-월드비트 비나리` 공연이다.

2003년 싱가포르 쇼케이스 공연을 시작으로 세계 50개국을 돌며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우리의 가락과 소리.

단원 정경아씨의 인터뷰를 보면 베네수엘라의 열정적인 남미의 분위기, 국민성이 조용한 벨기에에서도 공연 내내

차분했지만 끝난 직후에는 기립박수를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자부심의 표현으로 월드비트란 수식어를 달았다. 

 

`비나리하다`는 앞길에 행복을 빌어준다는 우리말이다. 마당놀이를 모티브로 공연중에 관객들의 소원인 성공, 사랑,

건강이라는 세가지의 테마로 뱃노래, 상사몽, 오고타 등의 음악이 펼펴진다. 사물놀이가 정신없이 휘몰아치는가 하면

애절한 피리소리에 눈을 감고 가슴에 떨림을 보았을 때 소통과 몰입의 감동은 절정에 다다른다.

 

후반부에 국립극장 하늘극장 지붕이 열린다. 열십자 모양으로 웅장하게 열리는 순간

4번을 왔지만 지붕이 열리는 것은 처음 본다는 어느 관객의 와 하는 함성이 퍼진다.

음 여기가 혹시 말로만 듣던 로보트태권V가 출동한다는 비밀기지인가 하는 초딩틱한 마음에 슬며시 웃어본다.

 

 

세월이 흐른다.

불혹을 넘어 지천명이 가까워지는 나이지만 하는 일이라고는 늘 약관의 생각과 행동을 하고있지 싶다.

부지불식간에 주위 사람에게 아픔과 상처를 주고 있을것이다.

무지와 무관심이라 할 수도 있지만 소통과 몰입이 부재라 말하고 싶다

마음을 열고 주고받는 소통의 마음과 정성스런 몰입의 행동이 해답이라고 생각한다.

 

공연은 끝났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의 공연은 끝나자 않았다` 라고 외친 "들소리"패는 마지막까지 관객들과 하나되는 감동을 안겨준다

단원들과 생면부지의 관객들은 흥겨운 가락에 맞춰서 손을 잡고 어깨를 잡고 극장앞 광장에 모였다.

아리랑 난장에 맞춰서 엉켜있는듯 하지만 술술 풀리는  강강수월래의 돌고 돌음 속에

함께 한 모든 사람들의 소원은 이뤄졌을 것이다.

그날 그 밤하늘에는 보이지는 않았지만 달과 별도 우리와 함께 하였다.

 

 

“농부들의 잔치 마당에서 들려올 것 같은 장중한 리듬”(미국 뉴욕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