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을 가보면 유모차를 힘들게 밀고 가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힘들어 보이지만 얼굴이 참 편안하고 즐거워 보여서 도대체 누구를 태웠나 싶어서 보면 개나 고양이가 턱하니
앉아있을 때가 많다. 그 분들 마음에는 사랑과 행복을 공유하는 가족 구성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1983년 오스트리아 심포지엄에서 인간과 더불어 살아간다는의미로 애완동물에서 반려동물로 부르기 시작했다.
1만 2천년전에 길들여져서 사람과 가장 친한 동물인 개.
사람과 개 사이에는 어떤 마음들이 오고 가는 것일까?
예전에는 사람은 주인처럼 군림하고 개는 종처럼 복종하는 관계에서
사회가 발전하면서 전통적인 대가족사회에서 개인이 강조되는 핵가족사회에서 반려동물로의 역활은 커지고있다.
독일의 양치기 개 쿤터는 약 4,284억원을 유산상속으로 받았으니 세계에서 가장 재산이 많은 개라고 한다.
자녀보다 낫다라는 말이 정말 딱 들어 맞는다.
"미안해, 고마워"는 네 명의 중견 감독이 연출한 인간과 동물과의 교감을 그린 옵니버스 영화이다.
* 송일곤감독 - `미안해 고마워`는 딸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아버지가 오랫동안 길러온 반려견을 통해
아버지가 자신에게 남긴 사랑을 뒤늦게 확인하는 내용이다.
* 오점균감독 - `쭈쭈`는 가족도 갈곳이 없는 노숙자가 우연히 분양받은 개 쭈쭈와 유일한 친구가 된다.
병에 걸린 개를 치료하기 위해 다시 일을 시작하는 그는 더이상 노숙자가 아니다.
* 박흥식감독 - `내동생`은 6살 소녀의 눈에는 강아지 보리가 여동생으로 보인다. 컹컹 짖는 소리가
늘 형형하는 소리로 들린다. 생애 첫번째 이별을 하는 애절한 마음이 가슴으로 전해 온다.
* 임순례감독 - `고양이 키스`는 무뚝뚝한 아버지와 매사 티격태격하는 딸을 화해시키는 역활을 하는 것은
길 잃은 고양이이다. 고양이와 눈인사가 부녀지간에도 마음을 열어 주었다.
수철이(골든리트리버) 쭈쭈(웰시코기) 보리(백구) 나비(길고양이)
두번째 영화 `쭈쭈` 에서 꿈도 희망도 없는 노숙자 영진.
다가오는 여름에 보양식 용도로 노숙자 패거리가 그에게 개를 한마리 분양 받으라고 한다.
얼떨결에 만나게 된 쭈쭈
위험한 연못도 공받기를 위해서 서슴없이 뛰어들고,데이트 커플이 남겨논 치킨을 서리해서 나눠먹는 묘한 동지애.
쭈쭈가 불치병에 걸려서 얼마 안남았다는 의사의 말에 쭈쭈를 지키기 위해 그는 면도를 하고 출근을 한다.
쭈쭈를 통해서 새로운 희망과 도전의 용기를 얻었다. 반려동물의 대한 가치의 재발견이다.
영진은 다시 개를 분양 받으라는 말에 '강아지가 있으면 사람이 필요 없을거 같다며 사람을 만나겠다고 한다.
그리고 그 다음에 다시 강아지를 만나겠다'라고
영화는 "미안해, 고마워"이다.
영화 제목을 풀면 `끝까지 함께 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사랑을 알게 해줘서 고마워` 가 된다.
어릴적에 개와 수많은 서러운 이별을 경험한 나에게는
극장문을 나서면서 고마워 보다는 미안해 정말 미안해란 마음이 다 차지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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