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재문이 만난 영화

영화로 세상읽기 --- `007 스카이 폴`

내일은으하하 2016. 4. 22. 17:34

 

 

007,        두 번째 이야기.

 

첩보원은 정치, 치안, 경제, 군사상의 목적 등을 위해서, 상대국이나 상대조직의 정보를 수집,

분석, 평가, 자료작성 등의 활동을 한다.

영화에서의 첩보원은 파티장에서 아름다운 여인에게 작업을 걸고, 마티니 한 잔을 원샷한 다음

은밀하게 내부로 잡입하여 만능 키로 철문을 따고, 청진기로 캐비넷을 열어(좀도둑 같기도ㅎ)

초소형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임수완수를 본부에 날리고 유유히 사라지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국가간에는 국익을 건 보이지않는 전쟁은 지금도 전방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첨단 산업기술을 두고 벌이는 경제전젱, 넒은 의미로 해석하여 '007 네버다이'에서의 영토분쟁.

무력충돌에 대비한 첨단 무기 설계도 확보, 대태러 방지 등 많은 부분에서 첩보원들의 작전은

펼쳐지고 있다.

그러나 눈부시게 발전한 현대 과학기술은 전통적 의미의 첩보활동에 많은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위성 촬영이나 감청 등과 같이 첨단장비를 이용해 얻어낸 정보인 시진트(SIGINT) 가 강조되면서,

첩보원이나 내부 협조자 등을 통해 얻은 인적 정보인 휴민트(HUMINT)는 상대적으로 경시되고

있다. 그러나 2001년 뉴욕에서 발생한 9.11 태러 이후 미국에서는 첩보원을 등한시하고 첨단

기술을 통한 정보 수집에 집중한 결과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있었다.

 

 

                 POSTER

 

첩보원 영화의 대명사로 매력적인 캐릭터의 007 시리즈는 강력한 흥행력을 보여줬다. 1962년에 첫

번째 영화인 '007 살인 번호'로 시작해서 총 22편의 작품으로, 전세계 50억 달러의 흥행 수입, 20억

인구 관람, 6명의 제임스 본드, 65명의 본드 걸, 46명의 악당을 탄생시켰다.

2012년 10월 26일에 시리즈 50주년 기념작으로 23번째 작품인 `007 스카이 폴`을 개봉하였다.

감독은 샘 멘데스. 출연자는 다니엘 크레이그, 하비에르 바르뎀, 주디 덴치, 랄프 파인즈 등 이다.

`스카이 폴` 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최첨단 과학기술 시대에 첩보원의 존재의미와 소모품으로서의 비애" 라고 하겠다.

 

샘 멘데스 감독은 `아메리칸 뷰티`로 1999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5개 부분을 수상하며 예술 영화

에서의 강점을 보여왔다. 그런 그가 액션 영화의 대명사인 007 시리즈를 맡는다는 결정에 많은

우려가 쏟아졌다. 배트맨이 영웅과 그저그런 인간 사이에서 갈등하고 고뇌하는 이야기를 그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나이트`의 주제의식에 큰 감동을 받은 샘 감독은 `스카이 폴`의 연출에

많은 반영을 했다. 돈키호테형 007에서, 햄릿형 007로의 변신은 흥행 수익 10억 달러를 돌파하며

시리즈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두었고, 우리나라에서도 역대 최고 관객인 2,376, 266 명을 동원했다.

또한 2013년 제 8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음향편집상과 아델의 <Skyfall>로 주제가 상을 받았다.

'스카이 폴'은 중의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제임스 본드의 어릴적 저택 이름. 위기에 처한 M과 MI6 즉 조직의 추락. 본드는 총에 맞아 벼랑

밑으로, 상하이 빌딩에서, 얼음강으로, 지하철에서 등 다양한 영상으로 실재적 추락을 보여준다.

                 POSTER

 

 

최고의 싱어송 라이터이자 현재 가장 강력한 세일즈 파워를 가지고 있는 아델 로리 블루 애드킨스.

그녀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쌍팔년도 어린이날(1988년 5월 5일)에 영국의 북런던 토트넘에서 태어

났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멋진 활약을 펼친 이영표, 손홍민의 홈구장이 있는 곳이다. 물론

아델도 토트넘이 열혈팬이다.

아델은 4살때부터 음악에 관심을 갖고 노래를 시작해서, 16살때 싱글앨범 <Hometown Glory>로 데뷔

했다. 아델은 독특한 방삭으로 음반 네이밍을 하는데 그것은 작업했을 당시의 나이를 제목으로 한다.

2008년 발표한 음반 19, 2011년 두 번째 정규 앨범 21은 엄청난 성공을 거두며 54회 그래미(2012년)

어워드에서 후보에 오른 6개 부분 모두를 수상하며 그래미의 여왕으로 떠올랐다. 그리고 그 해 <Skyfall>

를 불렀고, 2015년 새 앨범 25의 리드 싱글 <Hello>의 인기는 '소녀들의 대통령'이라는 저스틴 비버도 한

발 물러나게 한 그야말로 전세계 대중 음악을 평정했다고 할만큼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

평론가는 아델을 "다 큰 어른을 울리는 목소리로 무려 내 얘기 같은 노래를 하는 여자" 라고 말했다.

세월이 흐를수록 그녀도 그 만큼의 성장을 할것이다. 삶의 지혜가 담겨있을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진다.

 

<Skyfall>은 77인의 오케스트라의 선율에 맞춰 런던의 애비 로드 스튜디오에서 녹음이 진행됐다.

아델은 "굉장히 신나고 재밌었다. 특히 오케스트라의 녹음은 내 인생의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나중에 60세가 되면 사람들에게 '나도 한 때 본드걸이였다' 라고 자랑할 것이다."

이렇게 진솔하며 귀여운 소감을 밝혔다.

 

 

 - Adele - Hello: http://www.youtube.com/watch?v=YQHsXMglC9A&list=RDYQHsXMglC9A

 

 

007 시리즈의 미래는 어떻게 될것인가?

음, 그다지 밝아 보이지 않는다. 과거보다 더 강력한 경쟁자들이 겹겹이 가로막고 있다. 정통 첩보원

영화를 추구하는 `본` 시리즈, 친절한 톰 아저씨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특히 마블과 DC의

슈퍼히어로들의 융단 폭격에서 과연 007 제임스 본드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해답은 있는가? 제작자, 평론가 등 전문가에게 공을 넘긴다.

내가 감독이라면 'Be Yourself' 007 본연의 정체성을 찾는것을 우선시 하겠다.

 

2012년 7월 28일 영국 런던에서 제 30회 하계 올림픽 개막식이 열렸다.

'경이로운 영국(Isles of Woner)' 이라는 주제로 한 편의 뮤지컬을 보듯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특히 눈길을 끈 장면은 '코드네임 007 여왕을 지켜라' 였다. 최고의 첩보원 007 제임스 본드(다니엘

크레이그)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 헬기에서 낙하하는 퍼포먼스로 올림픽 스타디움에 깜짝 등장

하며 영국 대중문화의 아이콘임을 증명했다

첩보원 영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100주년 기념 영화까지 지속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아델 "Skyfall" - [스카이폴] 주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