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재문의 횡설수설

다시 세상 속으로

내일은으하하 2017. 4. 13. 21:49

 

 

노를 젓다가

노를 놓쳐 버렸다.

비로소 넓은 물을 돌아다 보았다.

                                 ㅡ 고은

 

인생이란 항해에서 사업, 가족, 건강 등 여러 상황에서 노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

목적 상실의 절망의 시간에서야, 비로소 나를 내려놓고 주위를 돌아보며 새로운 희망을

찾아내곤 한다.

 

건강이란? 세게보건기구(WHO)의 정의를 단순화하면 `몸이나 정신에 아무 탈이 없이

튼튼함` 이라 하겠다. 질병이 발생하면 보통은 병원에서 치료를 한다. 그런데 차도는

사람마다 다 다르다. 왜냐하면 영양제나 항생제가 완치의 절대적 조건이 아니며, `줄탁동시`

의 개인의 노력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건강 문제로 노를 놓쳤다. 그래서 27일동안 병원 생활을 했다.

유홍준 교수의 `인생도처유상수` 라고 병실에서도 유의미한 소중한 추억이 있다.

우리 병실은 5인실이다. 70대가 1명, 50대가 2명, 40대와 30대가 1명씩 있었다.

가장 중증인 환자는 가장 젊은 30대의 청년이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 부담스러운 치료비로

힘들어 하는것을 보고, 경상도 사나이의 제안에 원장님에게 드리는 호소문을 작성하고

서명 날인한 것과 올해 70이 되는 어르신은 기치료 해주신다며 이마에 손을 얹은 모습을

보며 한약의 3정성이 떠올랐다. 또한 혈액검사표의 영어 약자들을 구글에서 검색해서 알려줘

건강 지식을 늘려주었던 환자 등, 고수들은 우리 병실 안에서도 있었다.

 

여행은 행복은 식도락이라지만, 병실생활 또한 다르지 않다.

환자의 사돈어른이 보내준 아이스박스에는 가리비, 문어발, 낙지 등과 각종 채소와 직접 만든

쌈장 등을 옆 병실까지 나눔으로 미각여행을 하였고, 치킨 피자 중국음식으로 퇴원을 축하하며

다시는 병원에서 만나지 않기를 다짐했다.

 

책은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다독을 의미하는 `남아수독오거서`와 정독의 `독서백편의자현`이 있다.

이번에 한권의 책을 반복해서 읽는 정독의 시간이였다. 앞으로 지식과 지혜의 멋진 조화를 바래본다.

 

앞으로 건강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2010년에 개봉한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에 해답이 있을듯 하다.

진정한 자아를 찾기위해 1년 동안의 여행에서 신나게 먹고, 뜨겁게 기도하고, 자유롭게 사랑했던

줄리아는 영화 말미에 이런 대사를 한다 `저는 겨우 균형을 잡았어요. 이 균형을 잃을 수 없어요,`

즉. balance 균형이다. 모자람과 지나침에서 벗어난 균형잡힌 일상이 건강함에 시작이라 하겠다.

 

무채색 느낌의 병원에서 27일만에 아름다운 봄 꽃들이 인사하는 유채색의 세상으로 돌아왔다.

기브스와 목발로 삐뜰거리는 불안한 걸음이지만, 아직 벚꽃은 남아있다.

벚꽃 엔딩의 가사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퍼질 이 거리를     우우 둘이 걸어요`

그 길을 내 마음이, 잘 이겨내준 내 몸에게 감사하며 걸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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